가을이 남긴 마지막 숨결 위로
살며시 내린 첫눈 한 줌,
하얀 꿈이 되어
고요히 땅을 감싸네.
찬 바람 속에 사뿐히 내려
메마른 가지마다 설레임을 얹어주고,
길 위에 내려앉은 눈송이들이
우리의 발자국을 기다리네.
첫눈이 오는 날,
순간은 영원처럼 머물고
흰 세상 속에 스며든 마음은
새로운 시작을 노래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