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둥길은 왕이 선대왕의 능에서 제사를 주관하기 위해 오가던 능행길을 말한다.
봉화길 제7길 세종효종길은 시대를 앞서간 조선의 위대한 국왕, 세종대왕을 만나는 길이다.
글. 이인철
사진. 전재호
허영호 산악인이자 탐험가
에베레스트 등정을 시작으로 3극점과 7대륙 최고봉을 모두 오른 인류 최초의 산악인이다. 드림앤어드벤처 대표로 등반, 트레킹 등 다양한 영역에서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모험과 도전을 즐기는 그는 경비행기 세계 일주도 준비 중이다.
경강선 여주 세종대왕릉역, 역 이름부터 이곳이 세종과 특별한 인연이 있는 지역임을 알려준다. 세종효종길의 출발점으로 역 광장에 세종효종길 안내판과 스탬프함이 있다. 역을 벗어나면 경강선 철길과 마주하며 걷는다. 세종대왕릉까지는 여주의 여강길과 같은 경로이며 중간중간 굴다리를 지나는데, 그때마다 임금과 백성 그림이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세종효종길에서 만난 첫 번째 문화유적은 충희공 이인손의 묘다. 이인손은 세종과 세조 때 문신으로, 그의 묘는 북성산 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초장지는 왕대리(세종대왕릉)였는데 영릉(英陵)을 천장하면서 당시 법도에 따라 지금 자리로 이장했다고 한다.
세종효종길은 탁 트인 남한강의 아름다운 가을 생태를 감상하며 걷기 좋다.
조선의 성군 세종과 북벌 의지 불태운 효종을 만나다
영릉까지는 한적한 여주의 시골길을 따라 걷는다. 늦가을 평화로운 풍경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어느새 ‘세계유산 조선왕릉’이라는 표지석을 발견한다. 이곳에는 조선의 제4대 임금 세종대왕의 영릉과 제17대 효종대왕의 영릉(寧陵)이 있다. 먼저 만나는 영릉이 세종대왕릉이다. 여유가 있다면 세종대왕역사문화관에 들러 잠시 그의 업적을 살펴보길 추천한다. 야외에는 왕릉으로 가는 길에 세종대왕의 발명품도 볼 수 있다. 재실과 정원을 지나니 세종대왕릉이 눈앞에 들어온다.
세종대왕릉은 세종대왕과 왕비 소헌왕후가 합장돼 있는데, 조선 왕조 역사상 최초의 합장 능이다. 잠시 멈춰 참배하고 내려오니 위토답(位土畓) 안내판이 나온다. 위토는 제사나 관리에 드는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조성한 토지를 말하며, 논은 위토답이라고 한다. 세종대왕릉의 위토답은 1,300㎡ 규모다. 바로 이어 또 다른 영릉, 효종대왕릉과 인선왕후릉이 나온다. 두 곳 모두 숲과 정원으로 이뤄져 있어 쉬엄쉬엄 산책하며 걷기 좋다.
영릉을 지나면 세종산림욕장으로 들어선다.
정상에서 남한강의 풍경을 조망할 수 있다.
세종효종길은 여주한글시장을 통과한다.
북적북적 생동감 넘치는 시장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남한강 풍경 따라 이어진 역사 생태 탐방로
병자호란 이후 북벌 의지를 불태웠던 효종대왕의 이야기를 뒤로하고 세종산림욕장으로 들어선다. 정상에 정자가 있는데, 남한강(여강) 풍경을 바라보며 잠시 쉬어가기 좋은 장소다. 하산길은 급경사로 주의해서 걸어야 한다. 세종산림욕장을 내려오면 탁 트인 남한강 풍경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남한강의 아름다운 가을 생태를 감상하며 30분 정도 걸으면 대로사가 나온다. 대로사는 조선 중기 학자이자 문장가 우암 송시열을 모신 사당이다. 여주한글시장과 소양천을 지나면 여주향교에 도착한다.
여주향교는 고려 말에 지은 것으로만 전해지는데, 정확한 시기를 알 수 없다. 처음에는 마암(馬巖, 현 여흥동)에 건립되었으나, 1592년 임진왜란 당시 화재로 소실되었다. 이후 1685년에 다시 지었으나 풍수지리상 불길하다고 해 지금 자리로 이전했다. 여주향교를 지나 10여 분 걸으면 종착지 여주역이다. 세종효종길은 세종대왕의 발자취를 따라 남한강 풍경을 감상하며 걷기 좋은 옛길이다.
세종효종길에서 만난 첫 번째 문화유적은 충희공 이인손의 묘다. 이인손은 세종과 세조 때 문신으로 그의 묘는 북성산 줄기에 자리 잡고 있다.
사진 촬영 명소
세종대왕릉
조선조 제4대 세종대왕(재위 1418~1450년)과 왕비 소헌왕후의 합장 능이다. 우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성군인 세종대왕이 후손에게 남긴 훌륭한 업적과 그 업적의 바탕이 된 애민 정신을 되새겨 볼 수 있는 곳이다.
대로사
남한 강변에 있는 우암 송시열의 사당이다. 송시열은 여주에 머물 때마다 이곳에서 효종의 능 영릉을 바라보고 통곡했으며, 후진에 북벌의 대의를 주장했다고 한다. 은행나무 앞이 사진 촬영 명소다.
시작점 찾아가기
경강선 세종대왕릉역 1번 출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