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물 전도사 강지원 변호사 “도민 여러분,
통곡물 먹고 건강하게 삽시다”

사회운동가로 다양한 활동을 펼쳐온 강지원 변호사가 최근 통곡물 전도사로 나섰다.
밥이 바뀌어야 세상이 바뀐다는 강 변호사의 통곡물 예찬론을 들어보았다.

글. 이선민 사진. 강신환


청소년보호위원회 초대 위원장, 푸르메재단 이사장, 교통사고피해자지원 희망봉사단 회장, 타고난적성찾기국민실천본부 상임대표, 자살예방대책추진위원회 위원장,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 상임대표, 노르딕워킹 인터내셔널코리아 협회 총재, 통곡물자연식운동본부 상임대표. 이 화려한 이력의 주인공은 바로 강지원 변호사다. 김영란법으로 유명한 김영란 대법관의 남편이기도 한 그는 2010년 60세가 넘자마자 스스로 법조계에서 은퇴했다. 그 후 사회운동가로서 다양한 활동을 하며 인생 2막을 펼쳐왔다. 그런 그는 일찌감치 서울 탈출을 외치기도 했다. “인구가 과밀한 서울에 산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생각했어요. 불행을 넘어 위험한 일이죠. 매연과 미세먼지, 높은 집값, 출퇴근에 낭비되는 시간들…. 이 모든 것이 서울에 살기 때문에 겪어야 하는 것이죠. 그래서 저는 서울 인구가 절반으로 줄어야 남은 자나 떠난 자 모두 행복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강남에서 살던 강 변호사는 자신의 신념을 실천하기 위해 2008년 서울에서 벗어나 경기도로 둥지를 옮기고 지금까지 쭉 경기도민으로 살고 있다. 강 변호사는 코로나19 이전에는 비대면이라는 개념 자체가 없었다며 예기치 않은 위기를 탈서울 기회로 삼아 대면과 비대면의 조화를 유지한 사회를 만들어 가자고 제안했다.

통곡물 자연식으로 건강은 기본, 다이어트 효과는 덤보이지 않는 곳에서 활동하며 대중 앞에 나서기를 사양하는 그가 선뜻 나서는 주제가 있다. 바로 통곡물 먹기다. 통곡물이란 ‘통째로 먹는 곡물’이라는 뜻이다. 귀리, 조, 콩 등은 도정 자체를 안 하지만 우리가 주식으로 먹는 쌀, 보리, 밀은 도정을 한다. 문제는 도정할 때 겉껍질뿐 아니라 속껍질까지 벗긴다는 것. 쌀의 경우 왕겨를 벗긴 것이 현미, 현미에서 속껍질과 씨눈까지 벗긴 것이 백미다. 보리는 도정하면 겉껍질과 속껍 질을 함께 벗겨버린다. 결국 우리는 몸에 이로운 건 다 깎아낸 탄수화물 덩어리만 먹고 있는 셈이다.

“옛날 조선 시대 왕은 흰쌀밥을 먹었을 것 같습니까? 아니에요. 통곡물을 먹었어요. 곡물을 도정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생긴 방식입니다. 멥쌀, 찹쌀만 있던 것에 백미, 현미가 생기면서 탄수화물 덩어리를 먹게 된 것이죠.”

“옛날 조선 시대 왕은 흰쌀밥을 먹었을 것 같습니까? 아니에요, 통곡물을 먹었어요. 곡물을 도정하는 것은 일제강점기에 생긴 방식입니다. 멥쌀과 찹쌀만 있던 것에 백미, 현미가 생기면서 탄수화물 덩어리를 먹게 된 것이죠.” 강 변호사는 통곡물은 딱딱하고 거칠지만 그만큼 오래 씹어야 하기 때문에 건강에 더 이롭다며 통곡물 자연식은 저작 운동이 핵심이라고 주장했다. 우리가 밥을 입에 넣고 씹으면 침(아밀라아제)이 나와 녹말을 맥아당으로 바꾼다. 엿당이라고도 부르는 맥아당으로 바뀐 다음 삼키면 소장에서 포도당으로 흡수된다. “현미는 완전식품으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하고 각종 미네랄·비타민도 많이 들어 있는데, 섬유질 성분도 많아서 노폐물 배출 효과가 탁월합니다. 소장에서 포도당으로 흡수되면서 장 기능도 좋아지고, 장내 유익균도 증가합니다. 장은 제2의 뇌라고도 일컫는데, 제가 요즘 많이 듣는 말 중 하나가 피부색이 좋아졌다는 겁니다. 이게 다 통곡물 덕분이지요.”

대한민국 모두가 통곡물로 건강해지는 그날을 위해!강 변호사가 이렇게 통곡물 효과를 자신하는 이유는 경험에서 비롯한다. 2013년 무렵 오후 5시 생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 방송 직전 소보로빵이나 초콜릿바 같은 칼로리 높은 것을 먹고, 방송이 끝나면 집에 가서 또 밥을 먹었다. 그렇게 8개월이 지나자 몸무게 가 5kg이 늘었다. 그때만 해도 그는 나잇살이려니 했다고. 그 후 스리랑카에 다녀온 그는 몸무게가 3kg 빠진 것을 확인했다. 스리랑카에서 채소를 많이 먹은 것 외에는 특별히 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그때부터 강 변호사는 100여 권의 책을 독파하면서 영양 공부를 시작했다.


“우리 몸은 영양소로 구성되어 있기 때문에 먹는 것에 큰 영향을 받습니다. 그런데 먹는 것에 관심을 두지 않은 것이죠. 그때부터 지금까지 백미·백밀가루로 만든 빵과 과자, 라면을 다 끊고 주식인 밥을 현미, 통밀, 현미찹쌀, 귀리, 기장, 검은콩 위주로 바꿨습니다. 그랬더니 특별한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한 달에 1kg씩 1년 동안 13kg이 빠진 후 지금까지 변함이 없습니다. 통곡밀을 주식으로 하면서 몸이 과지방, 과단백을 꺼리며 자연스럽게 채식주의자가 됐다. 강 변호사는 심신이 변하면서 마음도 변하는 것을 느끼며 요즘은 청소년들에게 통곡물을 먹이자는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 씹기 운동을 하면 창의성이 높아지고 심신이 안정되어 인성 교육 효과가 높다는 것이다. 그는 통곡물자연식 운동본부라는 비공식 단체를 만들어 강연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있다. “미국은 학교급식에서 통곡물이 풍부한 급식을 제공하는 학교를 선정해 표창할 정도로 통곡물 섭취에 적극적이에요. 우리나라도 하루빨리 학교급식에 통곡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야 하는데, 생각처럼 안 돼서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죠.” 몸의 행복을 위해 통곡물 자연식을 실천하고, 마음의 행복을 위해 자신의 적성에 맞는 사회운동가로 산다는 강 변호사. 통곡물 식사 시 밥과 반찬을 따로 먹고, 20분 이상 씹는 과정을 통해 씹기 명상을 하다 보면 살도 빠지고 건강해지며 삶의 여유가 생긴다는 그의 조언을 따라 해보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