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지구인 생활 함께해요,
플라스틱 제로 생활

필(必)환경 시대,
플라스틱 제로 사회를 위한 손쉬운 실천법을 소개한다.

글. 이선민


코로나19로 비대면 사회가 되면서 택배나 배달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아졌다. 그러다 보니 포장재로 나오는 플라스틱양이 만만치 않다. 이것을 그냥 쓰레기로 버리면? 플라스틱 재질은 분해되는 데만 약 500년이 걸린다. 플라스틱을 추출하고 정제하는 과정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는 우리나라 58개 석탄 발전소 배출량의 70%에 달한다. 탄소중립이 세계적 화두인 가운데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거나 재활용하자는 목소리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환경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요즘 가장 화제를 모으는 것은 플라스틱 방앗간이다.

지구를 지키는 참새들 플라스틱 방앗간이란 지구 생태계를 파괴하는 폐플라스틱을 모아 일상에서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재활용하는 서울환경운동연합의 캠페인이다. 곡물을 가공해 식재료로 만드는 방앗간처럼 작은 플라스틱 쓰레기를 분쇄해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만들어 플라스틱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로 2020년 시작했다. 플라스틱 방앗간에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을 모으는 사람을 ‘참새’, 이들의 커뮤니티를 ‘참새 클럽’ 이라 부른다. 플라스틱 방앗간 관계자는 “이 캠페인은 네덜란드 디자이너가 시작한 ‘프레셔스 플라스틱(Precious Plastic)’ 프로젝트에서 출발했어요. 프레셔스 플라스틱은 오픈 소스로 공개된 기계 도면을 활용해 폐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일에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글로벌 커뮤니티죠”라고 설명했다. 지구를 건강하게 만들기 위한 이 캠페인을 통해 202 년 7월부터 10월까지 넉 달 동안 약 1만2,000명의 시민이 참여해 약 3,000kg의 작은 플라스틱을 수거했다. 플라스틱이 너무 많이 모여서 플라스틱 방앗간을 방문하려면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호응이 뜨거웠다. 서울환경운동연합은 더 많은 사람이 오래 기다리지 않고도 플라스틱 방앗간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난해 10월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자원 순환 복합 문화 공간 ‘그린워커스(Green Workers)’를 오픈했다. 이젠 원하는 날짜를 선택해 예약한 후 그린워커스를 방문하면 된다.

다회용기 사용으로 탈플라스틱 도전 경기도는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데서 한발 더 나아가 탈플라스틱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목표는 배달용 일회용기 줄이기다. 경기도 공공배달앱 ‘배달특급’으로 주문할 때 용기 선택 창에 ‘다회용기’를 택하면 음식점에서 주문을 보고 다회용기에 음식을 담아 주는 식이다. 전문 업체가 다회용기를 수거하고 세척한 뒤 음식점에 다시 전달하는데, 세척·수거 비용은 경기도가 지원하기 때문에 소상공인은 부담이 없다. 다회용기는 소비자 입장에서도 편리한 점이 많다. 전자레인지 사용이 가능한 데다 밀폐도 잘된다. 일회용기처럼 고온에 쉽게 변형되지 않아 포장도 쉬운 편이다. 분리수거할 필요도 없다. 다회용기 대여·수거·세척을 맡은 다회용기 전문 스타트업 ‘뽀득’은 “수거한 그릇은 불림부터 애벌 세척, 고온 소독·건조, 살균, 검수, 이중 포장 등 일곱 가지 과정을 거쳐 철저히 관리 한다. 일회용기는 공장에서 찍어낸 뒤 별도로 세척을 하지 않지만, 다회용기는 오히려 고온 살균 등 여러 과정을 거치기 때문에 더 깨끗하다”고 강조했다. 화성시 에 이어 용인시가 시범 사업에 참여하기로 결정하며, 앞으로 더 많은 시군이 다회용기 사용에 동참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