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청년공동체 ‘라이브랠리’ 청년,
마을과 함께 미래를 만들다

라이브랠리는 청년과 마을 주민이 함께 하는 예술 치유 프로그램과 원데이 클래스 운영,
활동 기록 등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양주의 청년공동체다.
양주를 생활 기반으로 하는 청년 8명이 모여
‘청년이 살고 싶은 양주’를 만들기 위해 한데 뭉쳤다.

글. 이선민 사진. 전재호

양주시 방성리, 시골의 고즈넉한 기운이 느껴지는 작은 마을 입구에 시골 같지 않은 카페 겸 서점이 들어서 있다. 이 곳은 양주의 청년공동체 라이브랠리 본거지다. “라이브랠리는 동네 책방이라고도 할 수 있어요. 마을 사람이나 청년 누구나 이곳에 오면 뭐든 해볼 공간을 만들고 싶었지요. 양주 주민이면 모두 이용 가능한 동네 사랑방 같은 공간이에요.” 라이브랠리의 초대 대표를 맡은 이선유 씨는 원래 청년공동체 활동을 기록하는 것이 라이브랠리의 첫 번째 사업이지만, 코로나19로 활동에 제약이 생기면서 동네 책방을 마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당분간은 심리 치유 프로그램이나 청년 예술인들의 원데이 클래스 운영 등을 통해 양주에 사는 청년들이 일자리를 모색해볼 시간을 갖게 할 계획이다. 도농 복합 도시인 양주에는 예원예술대학교, 경동대학교, 서정대학교 등 대학만 세 곳이나 있다. 그런데 양주에서 학창 시절을 보내고 졸업하면 모두 양주를 떠났다. 그 이유는 청년들이 양주에서 진로를 모색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지난해 6월 청년공동체 라이브랠리를 만든 이유가 양주의 청년들이 계속 양주에 머물며 북적거리는 마을을 만드는 일원이 되기 바라는 마음에서였다.

청년공동체 활동을 기록하며 마을과 역사를 담다 라이브랠리가 조용히 역사를 기록하는 가운데 지난해 양주시 ‘리빙랩 프로젝트’에 최종 선발되면서 서서히 그 존재감이 드러났다. 리빙랩 프로젝트는 양주시에 거주하거나 직장·학교 등에 다니는 시민들이 지역 곳곳에서 경험하는 사회문제를 직접 발굴하고 능동적으로 참여해 해결해나가는 시민 주도형 혁신 프로젝트다. 리빙랩 프로젝트에 최종 선발된 라이브랠리는 양주에서 활동하는 청년공동체들의 활동을 소개하는 ‘요주의인물’팀으로 참여해 결실을 거두었다. “청년들의 문제를 파악하고 대안을 제시하는 프로젝트였는데, 구체적인 답변을 내놓지 못한 점은 아쉬워요. 하지만 라이브랠리가 청년공동체의 필요성을 제기하는 데 한몫할 수 있었지요. 청년공동체끼리 협력이 필요하다는 공감대가 형성됐고, 청년인 우리가 양주에 있다는 사실을 알린 계기가 된 것 같아요.” MZ세대가 화두지만, 청년들이 진짜 원하는 것을 스스로 찾아내기는 쉽지 않은 현실이다. 특히 토박이가 아닌 청년들이 모여서 지원을 받아 사업을 하려 해도 언젠가는 떠날 것이라는 편견 때문에 정부의 지원을 받기도 녹록지 않다. 특히 청년공동체의 지속 가능성을 담보하려면 단편적 지원이 아닌, 지원 후의 관심이 더 필요하다는 라이브랠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