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과 반려동물은 신진대사 구조가 다르기 때문에 사람이 먹는 음식 중에는
반려동물에게 급여했을 경우 건강에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자칫 죽음에 이르기도 한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도민이라면 이를 잘 숙지해서 반려동물이 먹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도움말. 손주일 (경기 도우미견나눔센터 수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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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유제품
우유와 유제품을 먹은 경우, 설사나 급성 위장 장애가 나타날 수 있다. 우유에는 유당이 함유된 반면, 반려동물은 선천적으로 유당을 분해하는 효소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떠먹는 요구르트 같은 유제품에는 인공감미료인 자일리톨이 들어 있기도 하는데 이는 반려견에게 치명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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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오징어와 건어물
오징어는 굉장히 질기기 때문에 음식을 잘 씹지 않고 삼키는 반려견의 특성상 소화기관에 부담을 줄 가능성이 높다. 상태가 심각할 경우 소화가 되지 않아 위장에 음식물이 남아 부패할 수 있고, 이 경우 주변 조직을 괴사시킬 수 있다. 특히 마른오징어는 생오징어나 삶은 오징어보다 더 질기기 때문에 소화시키기 훨씬 어렵다.
또한 오징어에 함유된 염분 함량이 타 식재료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다는 것도 급여하면 안 되는 이유다. 적당량의 염분은 강아지에게 필요하지만, 과다 섭취 시 독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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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포도와 건포도
당분이 많은 과일은 반려동물에게 좋지 않다. 특히 포도나 건포도는 신부전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포도를 먹고 약 2~3시간 안에 구토 증상을 보이기 시작해 힘없이 축 늘어지거나 설사를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이때 재빨리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할 경우 신장 기능이 서서히 저하되어 며칠 내 죽을 수도 있다. 만약 반려동물이 포도나 건포도를 먹었을 때는 곧바로 병원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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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초코렛
초콜릿에 들어 있는 테오브로민(theobromine) 성분은 사람이 먹을 경우에는 혈관을 확장하고 이뇨 효과가 있지만, 반려견에게는 독성으로 작용해 구토〮설사 〮갈증과 심장에 부정맥을 일으킬 수 있다. 심한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반려묘도 마찬가지.
초콜릿에 들어 있는 옥살산(oxalicacid) 성분이 칼슘의 체내 흡수를 방해한다. 테오브로민 성분 또한 고양이에게도 유독한 성분으로 발작을 일으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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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양파
반려동물이 양파를 먹으면 심호흡을 방해할 뿐 아니라, 적혈구를 파괴하는 독성 작용이 일어난다. 양파를 먹고 나면 구토, 설사, 식욕 저하, 기력 저하, 호흡곤란 등의 증세를 보이다가 심한 경우 급성 빈혈을 일으켜 생명을 잃을 수 있다.
양파와 비슷한 종류인 셜롯과 마늘도 개에게 해롭긴 마찬가지다. 특히 중량 기준으로는 마늘이 양파보다 개에겐 더욱 독이 될 수 있다. 양파의 독성은 어떤 식으로 요리해도 없어지지 않으므로 양파 수프나 마늘이 양념으로 들어간 음식 등은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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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견과류
견과류에는 대체로 경련성 마이코톡신(mycotoxin)과 많은 양의 식물성 지방이 함유되어 있다. 식물성 지방의 경우 반려동물에게 소화 장애를 일으킬 수 있고, 과다 섭취하면 췌장염에 걸릴 수 있다.
또 견과류에는 인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 많이 먹을 경우 신장에 무리가 갈 수 있다. 크기가 큰 견과류를 통째로 삼키게 되면 위장관 폐색이 일어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최근 반려동물을 가족으로 인식하는 사람이 늘어나며 동물사료에 대한 품질 및 안전성 검사 등에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이에 경기도는 믿고 먹을 수 있는 적법한 사료 제품이
유통될 수 있도록 지난 2021년 한 해 동안 도내 대형 마트와 반려동물용품 전문 매장을 대상으로 수거 검사를 벌였다. 총 403개 제품 중 17개 제품을 적발한 도는 올해도 대형 마트,
반려동물용품 전문 매장 등에서 판매하는 사료 제품의 품질과 안전 관리를 지속적으로 강화해나갈 계획이다.
축산정책과 031-8030-3452